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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땅에 들어선 한국 팜유 농장

빼앗긴 땅에 들어선 한국 팜유 농장

인도네시아 파푸아 메라우케에서 포스코대우 팜유 농장이 들어선 뒤, 만도보족 주민들은 “우리 숲이 통째로 끝났다”고 호소한다. 관습적 토지소유권을 가진 씨족은 배제된 채 다른 씨족에게 헐값 보상이 이뤄졌고, 항의 시위에는 군의 공포 사격이 따라왔다. 비안강 수질 악화와 생계 기반 붕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회사는 “문제없다”는 설명만 반복한다.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한국 기업의 팜유 사업이 파푸아의 토지·환경·공동체를 어떻게 뒤흔들고 있는지 추적한 르포.

“댐 붕괴 2시간 전에 대피 경보 나왔다”

“댐 붕괴 2시간 전에 대피 경보 나왔다”

라오스 남부 사남사이에서 SK건설이 참여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보조댐이 붕괴하면서, 마을은 한밤중에 5~8m 물기둥에 휩쓸렸다. 주민들은 “댐이 무너질 수 있다”는 핵심 정보 없이, 홍수 1~2시간 전 뒤늦은 대피 방송만 들은 채 가족과 집, 삶을 잃었다. 사고 엿새가 지나도록 정확한 인명 피해와 책임 소재가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생존자들은 “이 재앙을 만든 회사들이 우리를 사고 이전의 삶에 최대한 가깝게 돌려놔야 한다”고 호소한다.

치앙마이에는 ‘커뮤니티 개’가 산다

치앙마이에는 ‘커뮤니티 개’가 산다

치앙마이 거리의 개들은 ‘떠돌이’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가 함께 돌보는 ‘커뮤니티 개’다. 절·학교·가게 사람들과 일과를 함께하며 밥을 얻고 잠자리를 정하는 이 개들은, 주민들의 돌봄과 백신·중성화 캠페인 덕분에 광견병 위기를 넘어 지역 공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도시가 함께 키우는 동물, 공동체가 만든 안전망이 치앙마이의 길 위에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르포.

어둠이 깔려야 겨우 숨쉬는 땅

어둠이 깔려야 겨우 숨쉬는 땅

인도령 카슈미르는 ‘아름다운 계곡이 있는 거대한 감옥’이었다. 부르한 와니의 사망 이후 131일째 이어진 폐업 시위 속에서, 시민들은 여덟 번의 검색과 군이 지배하는 일상을 견디며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고 외친다. 정치 지도부가 부재한 가운데, 평범한 주민들이 스스로 거리와 생업을 걸고 만들어낸 2016년의 조용한 저항을 기록한 현장 르포.

‘수하르토의 잔재들’이여, 안녕!

‘수하르토의 잔재들’이여, 안녕!

빈민가 출신의 자수성가 사업가 조코위는 솔로 시장 시절 ‘밥상 정치’로 시민의 신뢰를 얻으며 정치에 입문했다. 10년 만에 대선까지 오른 그는 부패·족벌주의로 상징되던 수하르토 시대와 결별을 선언하며 인도네시아 정치에 새로운 서사를 열었다. 시민 참여와 자발적 캠페인이 주도한 이번 대선은 “민중의 승리”라는 조코위의 말처럼 시대 전환의 분기점이 됐다.

미국산 쇠고기 없어도 문제없다는 이 나라

미국산 쇠고기 없어도 문제없다는 이 나라

미국에서 광우병 감염 소가 발견되자 인도네시아는 즉각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국내산 강화 정책 덕에 시장 충격은 거의 없었다. 일부는 정부의 신속 대응을 환영했고, 다른 이들은 “원래 미국산을 거의 먹지 않는다”며 담담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팜오일 규제에 대한 ‘보복성 결정’이라는 시각도 나오며, 양국 무역 긴장과 인도네시아의 식품 안보 전략이 교차하는 지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