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니아 북클럽] 정문태 『위험한 프레임』 서평: 프레임의 위험성과 가능성
이 글은 정문태의 『위험한 프레임』을 통해 한국 언론이 국제뉴스를 보도하는 방식 속에 숨어 있는 시선과 가치 판단을 되묻는다. 특히 아시아를 주변화하고 미국 중심 관점을 재생산하는 보도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살펴본다. 동시에 프레임을 제거해야 할 편향이 아니라, 스스로 인식하고 성찰해야 할 언론의 출발점으로 제시한다.
이 글은 정문태의 『위험한 프레임』을 통해 한국 언론이 국제뉴스를 보도하는 방식 속에 숨어 있는 시선과 가치 판단을 되묻는다. 특히 아시아를 주변화하고 미국 중심 관점을 재생산하는 보도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살펴본다. 동시에 프레임을 제거해야 할 편향이 아니라, 스스로 인식하고 성찰해야 할 언론의 출발점으로 제시한다.
미국, 이스라엘, 파키스탄은 상대국을 '테러의 온상'이나 '실존적 위협'으로 규정하며 2003년 부시 행정부의 논리를 답습하고 있다. 가해국이 내세운 '자위권' 논리가 피해국들의 '방어적 보복' 명분으로 똑같이 이용되면서, 분쟁이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국제사회 안보를 위협하는 도미노식 무력 충돌의 덫이 되고 있다.
17년 독재를 끝낸 이번 방글라데시 선거는 국가폭력 청산과 정치인을 대리인으로 보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며 한국 사회에 민주주의의 본질을 되물었다. 여성 소외 등 남겨진 과제와 우리 곁의 이주노동자를 떠올릴 때, 방글라데시의 안정과 회복을 지켜보는 것은 세계 시민으로서 한국의 책무일 것이다.
2026년 타이 총선에서 품자이타이당이 승리한 결정적 요인은 2025년 타이-캄보디아 국경 분쟁을 이용한 미디어의 '안보·민족주의 프레임' 형성이었다. 주류 언론이 군의 입장을 무비판적으로 대변하고 위기의식을 증폭시킴으로써 개혁 세력을 위축시키고 보수·친군부 정서를 유권자의 지배적 감정으로 안착시켰기 때문이다.
정치학 연구자 이정우는 2026년 타이 총선을 분석하며 전통적인 쿠데타 대신 제도적 조작과 민족주의를 활용하는 '스마트 권위주의'의 대두에 주목한다. 그는 보수 정당들이 국경 분쟁과 후견주의를 통해 승리를 거둔 방식을 분석하는 한편, 변화하는 정치 지형 속에서 개혁 세력과 탁신 계열 정당들이 직면한 과제를 다룬다.
이 글은 천쓰홍의 소설 『귀신들의 땅』을 통해 아시아 여성의 삶이 누구의 시선으로, 어떻게 기록되어 왔는지를 묻는다. 게이 남동생의 관점에서 그려진 타이완 여성들의 삶은 성차별과 동성애 혐오, 국가 폭력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드러낸다. 이 글은 아시아 여성의 역사가 당사자만이 아니라 동료 소수자들과의 연대를 통해 함께 기록될 수 있음을 제안한다.
이 글은 퀴어 운동이 서구에서 기원했다는 통념을 비판하며, 아시아 여성운동과 성소수자 운동이 각자의 역사와 조건 속에서 형성되어 온 과정을 조명한다. 1995년 베이징 세계여성대회와 인도네시아의 사례를 통해, 아시아의 퀴어 운동이 서구 모델의 모방이 아니라 지역의 젠더 질서와 정치적 억압에 맞선 고유한 저항의 역사임을 보여준다.
이 글은 인도 여성운동을 통해 아시아 페미니즘이 성별 문제를 넘어 자본, 계급, 자연 착취와 어떻게 맞서왔는지를 조명한다. 히말라야 지역 여성들의 칩코 운동과 달리트 여성들의 에그로 페미니즘은 여성들이 국가와 자본의 개발 논리에 저항하는 정치적 주체임을 보여준다. 인도의 사례는 페미니즘이 서구 모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여성과 자연의 관계를 재정립하며 지속가능한 사회 질서를 모색해온 역사임을 드러낸다.
아시아 여성은 착취의 대상일 뿐이라는 인식은 오리엔탈리즘이자 여성혐오다. 이 글은 인도네시아 민주화 운동을 이끈 여성운동 ‘수아라 이부 쁘둘리(SIP)’를 비롯해, 아시아 여성들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싸워왔는지를 조명한다. 지워진 여성의 역사를 복원하는 일은 서로를 되찾는 정치적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