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해 탐사의 이면: 자원 확보인가, 군사 작전인가(1)
By 엘리자베스 클레어(Elizabeth Claire Alberts), 카라 폭스(Kara Fox)
- 국제 환경보도 전문 인터넷 언론 몽가베이(Mongabay)와 미국 민영방송 씨엔엔(CNN)의 조사 결과, 국제해저기구(ISA)가 할당한 중국의 채굴 구역에서 심해 채굴 연구를 수행하는 8척의 중국 국영 선박이 실제로는 해당 탐사 구역에서 거의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선박은 대부분의 시간 동안 군사 전략적 요충지에서 머물고 있었다.
- 이 선박 중 다수는 중국 해군과 연계되어 있으며, 정기적으로 군사 관련 항구에 기항했다. 다른 국가의 연안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하거나 AIS(자동식별장치) 위치 기능을 끄기도 했다. 이들 선박이 심해 채굴구역에서 과학적 목적뿐만 아니라 군사 전략적 역할도 수행하는 ‘이중 용도(dual-use)’ 목적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 중국이 심해 채굴의 리더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미국도 해저 지역에 대한 접근을 가속화하고 핵심 광물 공급망에서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평양에 위치한 쿡 제도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핵심 지역 중 하나다.
- 중국과 미국 간 경쟁이 고조되면서, 업계 비판론자들은 심해 채굴이 해양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러한 지정학적 경쟁 속에서는 결국 환경이 주요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편집자주 — 본 기사는 퓰리처 센터(Pulitzer Center) 해양 보도 네트워크의 지원을 받아 CNN과 협력하여 제작되었으며, Elizabeth Claire Alberts가 펠로우로 참여했다. 두니아는 이 기사를 3회에 걸쳐 나눠 출판한다.]
2025년 6월, 해양학 장비를 가득 실은 백색 선박 ‘샹양훙 01(Xiang Yang Hong 01)’호는 북서 태평양을 항해하다가 망간, 니켈, 코발트, 구리 등 가치 있는 금속을 함유한 감자 모양의 암석인 다금속 결절(polymetallic nodules)이 풍부한 해저 구역에 도착했다. 선박은 향후 광부들이 채굴할 수 있는 부지 위를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연구를 수행했다. 심해 채굴은 전문가들이 해양 생태계에 회복 불가능한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논란이 많은 산업이다.


2016년 취역 이후, '붉은 태양을 향한다'는 뜻의 샹양훙 01호는 북서 태평양에서 여러 차례 심해 채굴 탐사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지난 5년 동안 이 중국 국영 선박은 지정된 심해 채굴 탐사 구역 밖에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군사 전략적 요충지에서 광범위한 항해 기록을 남겼다.
의도적 통신 두절과 지정학적 요충지 항해
뉴질랜드에 본사를 둔 스타보드 마리타임 인텔리전스(Starboard Maritime Intelligence)에 따르면, 이 선박은 지난 5년 동안 전략적으로 민감한 해역에서 작전하는 동안 여러 차례 자동식별장치(AIS)를 비활성화하여 ‘어둠 속으로(dark)’ 사라졌다.
뉴질랜드 해군 예비역이자 스타보드의 분석가인 마크 더글라스(Mark Douglas)는 몽가베이와 씨엔엔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러한 공백은 매우 중대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중국 선박이 “전통적인 추적 시스템의 시야 밖에서 민감한 지역을 운항하는 의도적인 패턴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가 이 선박이 심해 광물보다 군사 정보 채굴에 더 관심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패턴이라고 말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샹양훙 01호의 활동이나 해양 조사선의 잠재적인 군사적 용도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몽가베아와 씨엔엔에 보낸 성명에서 외교부는 “국제해저기구(ISA)의 틀 안에서 중국은 심해 탐사, 과학 연구 및 환경 보호 활동을 수행하며 다수의 개발도상국이 심해 역량 구축을 효과적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유엔 해양법 협약(UNCLOS)의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이 “심해 환경 보호를 매우 중시한다”고 덧붙였다.
탐사 구역 체류는 단 6%… 중국의 불투명한 행보
몽가베이와 씨엔엔은 지난 5년 동안 심해 채굴 탐사 임무를 수행한 8척의 중국 조사선을 추적했다. 선박 추적 서비스인 마린트래픽(MarineTraffic)과 데이터 플랫폼 딥씨마이닝워치(Deep Sea Mining Watch)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동안 해당 선박들이 중국 기업들이 심해 채굴 탐사를 위해 예약한 구역이나 인근에서 보낸 시간은 전체 공해상 체류 시간의 약 6%에 불과했다.
이 탐사 구역은 ISA에 의해 허가된 곳이었다. ISA가 아직 심해 채굴에 대한 국제 규정을 확정하지 않았고 상업적 추출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ISA가 발행한 31개 탐사 계약 중 5개를 보유하고 최대 자금 기여국 역할을 하며 글로벌 리더로 자처하고 있다. ISA는 Mongabay와 CNN에 보낸 이메일에서 “회원국의 기여금 액수는 해당 회원국이 서명하거나 후원하는 탐사 계약 수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몽가베이와 씨엔엔이 추적한 선박 중 다수는 중국 해군(인민해방군 해군)과 연계된 국가 기관에 소속되어 있으며 정기적으로 군사와 연계된 항구에 기항한다. 일부 선박은 감시 활동을 위해 허가 없이 다른 국가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방문하기도 했다. 다른 선박들은 선박의 신원과 위치를 방송하는 의무적인 AIS 신호 송출을 중단(의도적 가능성 있음)하는 등 탐지를 피하려는 패턴을 보였다.
이 중 어느 것도 선박이 군사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확정적 증거는 아니지만, 이 배들이 과학적 목적과 함께 전략적 군사 역할을 수행하는 이중 용도 선박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논지는 본 기사를 위해 인터뷰한 12명 이상의 해군 및 군사 전문가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몽가베이와 씨엔엔은 여러 중국 기관에 연락했으나, 중국 해양 조사선의 이중 용도 활동에 대한 질문에 응답한 곳은 없었다.
잠수함 추적을 위한 '이중 용도' 의혹과 미국의 맞대응
퇴역 미국 공군 대령이자 중국의 해양 군사 활동에 집중하는 비영리 단체 씨라이트(SeaLight)의 이사인 레이먼드 파월(Raymond Powell)은 “그들은 미국 잠수함이 어디로 가는지, 자신들의 잠수함이나 다른 잠수함이 어디로 가는지 등 바다 밑바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어 한다”며 “그러한 장소의 해저 지도를 그리는 것은 그들에게 강렬한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선박의 이중 목적 임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취임 직후 처음 언급하고, 수년에 걸쳐 강조해 온 중국의 광범위한 ‘해양 강국’ 추구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이 심해저와 그 광물 자원 개발을 차세대 개척지로 보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대응하여 미국은 중국의 부문별 지배력을 견제하겠다는 명시적인 목표를 가지고 심해저 채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채굴을 장려하고 핵심 광물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기 위해 120억 달러 (한화 약 16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하며 이러한 움직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대통령 부보좌관 및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을 지낸 알렉산더 그레이(Alexander Gray)는 미국 정부가 중국 조사선의 잠재적 이중 용도에 대해 “매우 실질적인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 행정부들도 이러한 상황에 대해 걱정해 왔지만,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는 몽가베이와 씨엔엔에 미국 정부가 중국이 핵심 광물을 독점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레이는 “중국이 핵심 광물을 미국에 대한 경제적 강압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의 행동에 견딜 수 있는 ‘복원력’을 생성하기 위해 “심해 채굴을 통해 공급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이러한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을 충분히 정당화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과의 경쟁이 미국의 심해 채굴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외교부 역시 심해 광물을 둘러싼 미-중 경쟁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중국과 미국 모두 심해 채굴을 추진함에 따라 정부 관료, 과학자, 환경운동가를 포함한 업계 비판론자들은 이 바다 밑바닥을 향한 경주에서 해양 환경이 패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국의 해양 영향력 확대
중국의 심해 채굴 활동을 조사하기 위해 몽가베이와 씨엔엔은 퓰리처 센터의 지원을 받아 2021년 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5년 동안 심해 채굴 탐사 임무를 수행한 8척의 중국 선박을 추적했다. 이들은 현재의 지정학적 긴장과 심해 채굴 개발 상황에서 가장 유의미한 기간인 2021년 이후 중국의 ISA 지정 채굴 구역을 방문한 유일한 중국 조사선들이다.
로드아일랜드주 미국 해군대학의 중국 해양 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중국의 해양 조사선단에는 최소 32척의 추가 선박이 더 있다. 본 기사를 위해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이 광범위한 해양 조사선단이 해양 현상을 연구할 뿐만 아니라 중국의 군사적, 전략적 목표를 수행하는 임무도 맡고 있다고 말한다. 이 조사선단은 세계 최대 규모로 간주되지만, 미국과 같은 다른 국가들도 상당한 규모의 조사선단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조사선단의 대부분은 자연자원부를 포함한 국가 기관이 소유하고 운영한다. 모든 선박은 국가 자금에 의존하며, 여기에는 심해 탐사, 광물 및 중국 국가 안보에 초점을 맞춘 이니셔티브가 포함된다.
전 세계를 누비는 거대 조사선단, 데이터 공유는 단 0.7%
중국 조사선단이 전 세계 바다를 횡단하며 해저 지형을 그리는 수심 측량 조사를 수행해 왔지만, 중국이 공공에 제공한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적다. ‘세이베드 2030(Seabed 2030)’ 프로젝트의 대외 관계 책임자인 페가 수리(Pegah Souri)에 따르면, 중국 조직과 연구 기관은 세계 해양 데이터 공유 노력인 GEBCO에 41개의 데이터 세트를 기여했다. 이는 전 세계 해저 매핑 이니셔티브 전체 기여도의 약 0.7%에 불과합니다. 중국 외교부는 기여도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본 기사에서 분석된 위치에는 중국 민메탈(China Minmetals), 베이징 파이오니어(Beijing Pioneer Hi-Tech Development), 중국대양광물자원연구개발협회(COMRA) 등 3개 중국 국영 법인에 허가된 5개 구역이 포함된다. 이 5개 허가 구역은 다른 어떤 회원국보다 많은 ISA 계약 건수로, 총 면적은 약 225,000㎢에 달하며 이는 아일랜드 면적의 약 3배에 해당한다.
분석에는 태평양에 있는 약 74,000㎢ 규모의 보존 구역도 포함됐다. 베이징 파이오니어는 2018년에 조사를 수행하고 결과 데이터를 ISA에 제출해야 했다. 이듬해인 2019년에 이 회사는 미래에 개발도상국에 혜택을 주기 위해 이 보존 구역을 ISA에 넘겼다. 그러나 이러한 이전에도 불구하고 중국 선박들은 더 이상 데이터를 제출할 의무가 없음에도 해당 구역과 그 주변에서 계속 활동해 왔다.
5년 동안 이 8척의 중국 선박은 ISA가 탐사를 위해 허가하거나 보존한 구역 또는 인근에서 총 814일을 운항했다.
해당 구역 내에서 이 선박들은 총 102,000km를 이동했는데, 이는 지구 둘레의 두 배가 넘는 거리다. 뉴스 보도와 기업 문서를 통해 이 선박들이 ISA 구역을 방문하는 동안 퇴적물과 생물 샘플 수집을 포함한 심해 채굴 관련 연구를 수행했음이 확인되었다. COMRA, 베이징 파이오니어, 중국 민메탈은 연구 범위에 대한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른 국가와 기업들은 총 120만㎢를 아우르는 26개의 탐사 계약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ISA가 향후 개발도상국의 개발을 위해 보존하고 있는 89만㎢의 구역도 존재합니다.
하와이와 멕시코 사이에 위치하며 엄청난 양의 결절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클라리온-클리퍼턴 구역(CCZ) 내에 ISA는 채굴이 금지된 ‘특별 환경 관심 구역’을 설정했다. 이 구역은 약 190만㎢에 달한다. 이와 별도로 미국은 1980년에 제정된 ‘심해저 경광물 자원법(DSHMRA)’의 권한을 사용하여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에 CCZ 내 총 232,000㎢에 대한 탐사 면허를 발급했다. 지난 1년 동안 다른 회사들도 유사한 면허를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기사 관련 정보:
- 메인 이미지: Andres Alegria 제공
- 작성: Elizabeth Claire Alberts (Mongabay 수석 기자), Kara Fox (CNN 인터내셔널 선임 기자)
- 기여: 씨엔엔의 용 시옹(Yong Xiong), 루 로빈슨(Lou Robinson), 조이스 장(Joyce Jiang), 퓰리처 센터의 쿠앙 켕 쿠엑 서(Kuang Keng Kuek Ser), 페르난다 부파(Fernanda Buffa)
참고 문헌:
- Jones, D. O., et al. (2025). Long-term impact and biological recovery in a deep-sea mining track. Nature.
- Stewart, E. C., et al. (2025). Impacts of an industrial deep-sea mining trial on macrofaunal biodiversity. Nature Ecology & Evolution.
- Xiao, X., et al. (2025). Microbial ecosystems and ecological driving forces in the deepest ocean sediments. C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