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채 잡히고, 버스에 실리고… 아시아 시위현장서 기자들이 표적 됐다

머리채 잡히고, 버스에 실리고… 아시아 시위현장서 기자들이 표적 됐다

By 아비셰크 아난드 (Abhishek Anand)

최근 전세계 언론인 협회들이 앞다퉈 아시아 전역에서 언론의 자유가 공격받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저는 버스에 타게 되었습니다. 신분증과 마이크 ID를 보여주며 왜 연행되는지 물었지만, 경찰은 우리가 시위대가 거칠게 다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울타 차슈마 uc(Ulta Chashma uc)'라는 뉴스 매체를 운영하는 28세의 프라기야 미슈라(Pragya Mishra)의 말이다.

지난 10월 11일, 미슈라는 델리의 RK 아슈람(RK Ashram)에서 기아네시 쿠마르(Gyanesh Kumar) 중앙선거관리위원장(CEC)에 반대하는 시위를 취재하고 있었다. 취재 도중 미슈라는 그녀의 촬영기자인 아누지 쿠마르(Anuj Kumar, 23)가 경찰에 의해 머리카락을 잡혀 끌려갔다고 말했다. 그녀가 그를 보호하고 경찰에게 자신들이 언론인임을 알리러 갔을 때, 그녀 역시 다른 몇몇 언론인들과 함께 강제로 버스에 실렸다.

그녀는 아시안 디스패치(Asian Dispatch)에 자신이 라젠드라 나가르(Rajendra Nagar)의 구금 센터로 이송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버스는 다른 언론인들에 의해 저지되어 멈춰 섰다. 그녀는 경찰이 결국 자신들을 코넛 플레이스(Connaught Place)에 내려줬다고 말했다.

2026년 10월 11일 RK 아슈람에서 경찰에 잡힌 아누지 쿠마르(23세). (사진: Ulta Chashma uc)

선거인명부 특별 집중 수정의 부정행위 의혹을 둘러싸고 쿠마르 선거관리위원장에 반대해 최근 전국적으로 열린 시위 동안 경찰의 조치를 받은 언론인은 미슈라뿐만이 아니었다.

[시위의 원인은 무엇인가?]

쿠마르 선거관리위원장(CEC)을 겨냥한 항의 시위는 현재 진행 중인 특별집중개정(SIR) 과정에서 불거진 부정 의혹과 관련이 있다. 이 과정에서 선거인 명부에서 약 1억 3천만 명의 이름이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는 인도의 일간신문 <인디언 익스프레스>가 9월 24일 자로 낸 보도 이후 힘을 얻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수크비르 싱 산두, 비벡 조시 두 선거관리위원은 10개월 동안 최소 14차례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이의 내용은 선거인 명부, 양식 6(신규 유권자 등록 신청서) 변경, 선거인 명부 데이터 처리 방식에 관한 것이었다.

인도국민회의(INC)를 비롯한 야당들 역시 '투표 도둑질' 의혹을 제기하며 쿠마르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이날 최소 43건의 언론인 구금 사례가 기록됐다. 더 와이어(The Wire), 스크롤(Scroll), 더 퀸트(The Quint), 뉴스론드리(Newslaundry) 등 여러 뉴스 기관의 언론인들과 프리랜서 언론인들이 구금됐으며, 일부는 야유를 받고 폭행당하거나 현장에서 기록한 내용을 강제로 삭제당하기도 했다.

인도 프레스 클럽(Press Club of India)은 다른 언론인 협회들과 함께 이러한 구금을 규탄하며, 언론인들이 프레스 카드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이 일부 언론인의 전화기와 취재 장비를 몰수했다고 덧붙였다. 성명서는 이번 사태를 "언론의 자유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이라고 요약했다.

이번 상황에 대해 국경없는기자회(RSF)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시위 도중의 과도한 공권력 행사가 아니라, 공공의 이익에 관한 사안을 자유롭게 보도하는 언론인의 능력을 약화시키는 더 광범위한 제약 패턴의 일부이며, 특히 보도가 당국의 행태를 폭로할 때 더욱 그렇습니다."

델리에서 발생한 탄압은 인도 내 저널리즘 환경이 점점 더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인도 정부는 경찰 탄압, 감시, 사법적 괴롭힘, 인터넷 차단, 온라인 검열 등의 방법을 모두 동원해 기자들의 시위 취재를 방해하고 정보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델리에서 벌어진 탄압은 인도에서 언론 환경이
점점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당국은 경찰 탄압, 감시, 사법적 괴롭힘,
인터넷 차단, 온라인 검열을 동원해
시위 보도를 방해하고 정보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국경없는기자회(RSF)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언론인과 언론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는 국제 비영리 단체다. 2026년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 따르면, 인도는 180개국 중 언론 자유 순위 157위를 기록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아시아 전역에서도 인도에서 언론의 자유가 여전히 주요한 우려 대상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지역에서 수감 언론인 수 가장 많은 인도

2026년 1월에 발표된 언론인보호위원회의 구금 언론인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2월 1일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330명의 언론인이 구금됐다. 이 중 3분의 1은 아시아에 있었고, 중국과 미얀마가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언론인을 구금한 국가로 나타났다.

아시안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인보호위원회(CPJ)의 아시아·태평양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인 쿠날 마줌다르(Kunal Majumder)는 이 지역 전역에서 저널리즘이 공격받고 있다고 밝히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남아시아에서는 주로 온라인 공간에 대한 과도한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전략적 봉쇄소송(SLAPP) 외에도 물리적 폭력이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인도의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마줌다르는 인도가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고 "글로벌 사우스의 다른 국가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언론인이 사법 집행 기관에 의해 제재를 받거나
폭행, 구금, 체포당하는 이러한 패턴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2024년 7월 봉기 당시 방글라데시 언론인들의 상황은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국제기자연맹(IFJ)은 2024년 7월 31일 기준으로 전국적인 시위를 취재하던 중 최소 160명의 언론인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2024년 방글라데시 7월 봉기 운동 중 시위하는 학생들과 시민들. (사진: Mahmudur Rahman Chowdhury Nayeem/ Wikimedia Commons)

국경없는기자회(RSF)는 2024년 7월 15일부터 8월 5일 사이에 5명의 언론인이 경찰이 쏜 총탄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명은 두 파벌 간의 충돌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2024년 7월 26일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경찰의 언론인 공격 보고를 상세히 다뤘다. 2024년 7월 16일, 경찰은 언론인 메헤디 마문(Mehedi Mamun), 압두르 라흐만 칸 사르질(Abdur Rahman Khan Sarjil), 와자하툴 이슬람(Wajahatul Islam), 주바예르 아메드(Jubayer Ahmed)에게 금속 산탄을 발사했다. 이는 이들이 자신을 언론인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일어난 일이었다.

다음 날인 2024년 7월 17일, 방글라데시 언론 프로톰 알로(Prothom Alo)의 특파원인 압둘라 알 마문(Abdullah Al Mamum)은 경찰이 학생들을 탄압하는 장면을 녹화하던 중 경찰관들에게 소총과 경찰봉으로 매질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문은 CPJ에, 현장에서 기자증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폭행을 당했으며, 도망치려 하자 경찰이 금속 산탄을 발사했다고 증언했다.

“최근 2026년 10월 19일, 필리핀 매체 불랏랏(Bulatlat)의 기자인 에르네스트 크루즈(Ernest Cruz)는
농민 단체가 주도한 시위를 취재하던 중
퀘존시 경찰에 폭행을 당했습니다.
RSF
에 따르면 크루즈는 언론인임을 밝혔음에도
폭행을 당했습니다.”

지난해 9월 21일에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마닐라에서 반정부 시위를 취재하던 8명의 언론인이 괴롭힘과 폭행, 취재 방해를 당했다. 이들은 경찰이 방패를 사용해 언론 보도를 의도적으로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언론인 인근에서 최루탄과 물대포를 사용한 것은 그들의 안전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했다.

2022년 스리랑카에서는 반정부 시위 도중 최소 9명의 언론인이 부상을 입었다. 프리랜서 기자 수메다 산지바 갈라게(Sumedha Sanjeewa Gallage)는 대통령 관저 밖에서 시위를 취재하던 중 경찰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 공격으로 오른쪽 눈의 시력을 일부 잃었다.

2022년 4월 13일 스리랑카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사진: AntanO/Wikimedia Commons)
2026년 언론인보호위원회(CPJ) 분석에 따르면, 1992년 이후 언론인에 대한 고문 및 폭행 발생 건수가 가장 높은 곳은 이란이었다. 2022년에서 2025년 사이에 이란에서는 71명의 언론인이 구금됐다. (Flourish 제작 차트)

‘언론인에 대한 업무 방해’

10월 11일 뉴델리에서 버스에 강제로 태워졌던 미슈라는 변호사와 언론인이 방해 없이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대법원이 명확히 밝혔음에도 이러한 구금이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법원은 언론인, 변호사, 의사가 업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허용되어야 한다고 명령했습니다... 제가 이 점을 지적했지만 그들[경찰]은 듣지 않았습니다."라고 미슈라는 말했다. 그녀는 또한 경찰관들에게 자신을 들어 올려 옮기지 말아 달라고, 버스까지 스스로 걸어갈 수 있다고 거듭 요청했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10월 11일 시위를 취재하던 중 여경들에게 들려 이송되는 프라기야 미슈라. (사진: Ulta Chashma uc)

연행 및 언론인이 직면한 폭력에 대해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이렇게 밝혔다. 

"정황상 언론인들이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 즉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잔혹한 대응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에 표적이 되었음을 강력히 시사합니다. 여러 언론인이 체포 장면이나 경찰의 폭력 행위를 촬영하던 중 구금되었습니다. 다른 언론인들은 전화를 압수당하거나 카메라가 손상되었으며, 촬영본 삭제를 압박받았습니다. 이는 경찰 작전의 영상이 대중에게 전달되는 것을 막는 것이 목적이었다는 심각한 우려를 자극합니다."

시위를 취재하던 수많은 언론인들은 경찰이 정부 인증 기자증을 요구하며 독립적인 단체에서 발급한 카드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소셜 미디어에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근본적인 우려를 낳습니다. 언론의 자유는 정부의 승인을 조건으로 할 수 없으며, 취재 자격 요건이 독립적이거나 비판적인 목소리를 배제하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보도할 권리는 기자가 기존 신문사, 독립 온라인 매체, 디지털 플랫폼 중 어디에서 일하는지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모든 기자는 고용주나 직업적 지위와 관계없이 평등한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라고 RSF는 말했다.

IFJ는 방글라데시에서 언론의 취재 및 보도 통제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언론정보부(Press Information Department)는 2024년 10월 29일에서 11월 7일 사이에 약 167명 언론인의 취재 자격을 취소하기도 했다.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라’

유엔 인권위원회는 2020년 평화적 집회의 권리가 인정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일반 권고 37호를 채택했다. 또한 이와 관련된 당사국의 의무를 강조했다.

위원회는 사법 집행 관료들이 주최자와 참가자의 기본권 행사를 존중하고 보장하는 동시에 언론인, 참관인 및 기타 사람들을 위해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어 "집회를 감시하거나 보도하는 데 참여하는 언론인, 인권 옹호가, 선거 감시원 등의 역할은 평화적 집회의 권리를 충분히 누리기 위해 특히 중요하다"며 언론인과 참가자에게는 사법 집행 관료를 녹화/녹음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줌다르는 모든 언론인이 협박, 방해 또는 차별 없이 공공 행사를 보도할 평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기자가 어떤 언론사를 대표하는지, 또는
그들의 보도가 무엇을 폭로할 수 있는지에 따라
누구에게 취재를 허용할지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언론의 자유란 당국에 비판적일 수 있는 보도를 포함하여 모든 언론인의 보도 권리를 보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쿠날 마줌다르(Kunal Majumder),
언론인보호위원회(CPJ)
아시아·태평양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인도에서 발생한 일과 관련하여 RSF는 언론인의 권리가 침해될 때 법원이 효과적이고 적시성 있는 구제책을 제공해야 하며, 보도국은 안전 프로토콜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경찰이 신체적 폭행, 협박, 취재 장비 압수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우리는 특별 대우나 VIP 대접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현장에서 많은 고충을 겪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제4부인 저널리즘이 약화된다면 민주주의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미슈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 기사는 2026년 10월 22일 아시안 디스패치(Asian Dispatch)에 처음 보도됐으며, 허가를 받아 번역, 재발행합니다. 


취재•글 아비셰크 아난드 (Abhishek Anand)

편집 크리티카 골(Kritika Goel)

번역 이슬기 skidolma@theduni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