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폭염은 우리 장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글 아비셱 아난드 (Abhishek Anand)
- 아시아, 세계 평균보다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다 : 거대한 대륙 지각과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아시아는 다른 지역보다 온난화 속도가 빠르며, 2000~2019년 전 세계 온열 관련 사망자의 45%가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 극심한 더위는 몸속 장기를 하나씩 무너뜨린다 :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은 심장(부정맥·혈압 저하), 뇌(신경 손상·인지 저하), 간(세포 괴사), 신장(급성 손상) 등 주요 장기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
- 가장 적게 원인을 제공한 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 : 건설 노동자, 농민, 플랫폼 노동자, 고령층,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이 폭염에 가장 많이 노출되면서도 보호는 가장 덜 받는다.
- 단기 해결책은 없다, 장기적 대응이 답이다 : 탄소 배출의 관성 때문에 당장 기온을 낮추기는 어렵지만, 재생에너지 전환·나무 심기·담수 보존·망그로브 복원 등 장기적 완화·적응 전략이 필수적이다.
뉴델리 –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가지아바드에 살며 매일 약 90km를 이동해, 인도 구루그람의 광고 대행사로 출근하는 바이쉬나비 샤르마(30)는 출퇴근길 이동보다 더위 때문에 진이 빠진다고 말한다.
샤르마는 최근 겪은 일에 대해 아시안 디스패치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녁 8시 반쯤 사무실을 나와 [시칸데르푸르] 지하철역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했을 때 이미 더위 탓에 온몸의 기운이 다 빠진 상태였습니다.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힘조차 없어서, 그곳에 5분간 앉아 누군가에게 물 한 병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해야 했습니다."

샤르마는 수년 동안 장거리 출퇴근을 해왔지만, 햇볕이 이전보다 더 매섭고 견디기 힘들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얼굴을 가리지 않고는 앉아 있을 수조차 없어요. 예전에는 삼륜차(오토릭샤)에 장시간 편하게 앉아 있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기온이 비교적 낮더라도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요."
샤르마는 또 더위로 인해 피부 알레르기가 발생하고 탈모를 겪었으며, 얼굴, 손, 발 주변에 색소 침착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방글라데시 다카에 거주하며 아시아 태평양 대학교(UAP)에서 공부하는 학생 파리하 타스님(23) 역시 목소리를 냈다. 그녀는 "몸에 발진이 생겼고, 더위 때문에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몸이 탈수된 느낌이 들고, 더위가 극도로 심해지면 물집 같은 반점이 생기기도 합니다"라고 말한다.

타스님은 하루 평균 약 6시간을 더위 속에서 보낸다. 그녀는 수업을 듣기 위해 대학교로 통학하고,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의 집으로 과외를 하러 간다. 대학 공부와 일 때문에 야외 더위에 노출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샤르마와 타스님의 경험은 더위가 사람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 외에도 여러 연구에 따르면, 더위는 열사병과 같은 건강상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당뇨병 및 고혈압과 같은 비전염성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는 인도나 방글라데시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아시아 전역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아시아는 최근 수십 년 동안 전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르게 기온이 상승했다.

또 아시아는 2000년부터 2019년 사이에 발생한 전 세계 온열 관련 사망자의 45%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아시아가 이토록 빠르게 뜨거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도 아쇼카 대학교의 물리학 및 생물학 교수인 가우탐 메논은 기온이 더 크게 상승하는 이유가 아시아의 거대한 대륙 영토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메논 교수는 "기후 변화의 영향은 전 세계적으로 균일하지 않으며,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상승하더라도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아시아의 거대한l 대륙 지각은 고온이 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아시아는 세계의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됐다. 더위를 체감하는 정도는 여러 지역적 요인에 달려 있는데, 그중에서도 아시아 도시들이 점점 더 도시화되면서 인공적인 도시 환경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메논 교수는 또한 이러한 더위가 인체에 어떤 부담을 주는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극심한 열은 신체에 더 많은 요구를 가하며, 더 많은 자원을 소모하게 만든다.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지 않으면 다른 장기들 중에서도 특히 신장에 무리가 가며, 열 스트레스는 모든 장기에 직접적이고 간접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장기 손상

심장
"신체를 시원하게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기 시작하고 더 따뜻해진다. 이에 따라 땀 배출이 증가한다. 땀을 흘리는 것은 체온을 낮추기 위한 신체 조절 메커니즘의 일부다. 땀을 흘릴 때마다 몸에서 염분과 전해질이 손실된다. 이는 체내 수분 총량뿐만 아니라 전해질 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이러한 상황을 감당할 수 있다. 그러나 심장 질환이 있거나 심부전 환자, 동맥 경화가 있는 사람, 혹은 고혈압 환자의 경우, 이는 심장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Gleneagles 병원의 심장학 및 구조적 심장 프로그램 책임자인 라훌 굽타 박사
굽타 박사는 수분 및 전해질 불균형이 다음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 혈압이 떨어질 수 있다.
- 환자가 이미 약을 복용 중인 경우, 복용 중인 약물의 부작용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
- 지속적인 전해질 불균형은 심장 박동 이상(부정맥)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2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1°C 상승할 때마다 조사된 모든 심혈관 질환 진단군에 걸쳐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률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 위험은 2.1% 증가했다.
뇌
"뇌, 특히 신경계 쪽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은 폭염이 특정 신경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뇌와 신경은 높은 심부 체온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고열은 뇌에 존재하는 신경뿐만 아니라 척수 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뇌-혈관 장벽(BBB)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 -Max HealthCare의 신경과 부회장인 푸네트 아가르왈 박사
아가르왈 박사는 신체의 심부 체온이 40°C(104°F) 이상으로 올라가면 체내 신경과 뇌-혈관 장벽이 영향을 받고 손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신경과 뇌의 부종(부어오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 신경과민
- 방향 감각 상실
- 팔다리의 위약감
이러한 상황이 적절히 교정되지 않으면 더 심각한 단계로 진행되어 더 심한 방향 감각 상실, 졸음, 발작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극도로 높은 기온에 장기간 노출되면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간
"심부 체온이 40°C를 넘어가면 간세포 손상과 괴사를 초래한다. 탈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탈수는 혈류량 감소로 이어진다. 이는 느려지거나 정체된 혈류로 인해 허혈-재관류 손상을 유발하게 된다." -Gleneagles 병원의 간장학 및 간 이식 부석 부소장 체탄 칼랄 박사
칼랄 박사는 이러한 극심한 폭염 상황에서 간이 가장 먼저 기능 부전이 오는 장기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2026년 1월에 발표된 한 연구 논문에서도 열 유발 다발성 장기 기능 부전 증후군이 발생할 때 간이 가장 먼저 손상되는 장기 중 하나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 논문은 간이 특히 온도 변화에 취약하다고 밝혔다. 급성 간 손상(ALI) 및 급성 간부전(ALF)은 매우 심각한 합병증이며 환자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신장
"기존에 고혈압, 당뇨병, 만성 신장 질환을 앓고 있거나 신장 기능이 추가로 악화될 위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는 과도한 땀 배출로 인해 체액이 고갈되면서 신장에 추가적인 손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신장 문제가 전혀 없었던 사람들도 급성 신장 손상(AKI)을 겪을 위험이 있다." -SIMS 병원 신장내과 수석 컨설턴트 S. 사티얀 박사
사티얀 박사는 극심한 열이 다음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열사병: 근육 손상을 유발하고 독소를 방출하여 신장 손상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
- 요로 감염증 발생 빈도 증가.
- 신장 결석 환자의 경우, 결석 관련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
2026년 3월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다양한 환경에서 실시된 여러 연구 결과, 주변 기온이 높은 날과 폭염 기간 동안 급성 신장 손상으로 인한 병원 입원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피크 시간대에 야외에서 일하는 건설 노동자, 농민, 플랫폼 노동자 등이 기온 상승과 관련된 질환에 가장 취약한 집단이다. 기존 질환이 있는 환자, 고령층, 어린이, 임산부도 이 범주에 속한다.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아요디아 출신의 요겐드라 프라사드(33)는 델리에서 조사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매일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회사의 데이터 수집을 위해 델리 시내 상점들의 사진을 촬영한다. 프라사드는 여름철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때로는 현기증을 느끼기도 하지만, 생계를 위해 일을 계속해야만 한다.

프라사드와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무수히 많다.

인도 서벵골 지역의 공공보건 행정가인 수바르나 고스와미 박사는 건설 노동자, 뙤약볕 아래 도로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노동 계층이 "지구 온난화에 가장 적게 기여하면서도 가장 처참한 피해를 입는 피해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샤르마의 더위와의 전쟁과 책임은 일과 시간이 끝난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그녀는 업무를 마치고 집에 도착한 뒤에도 자신과 가족을 위한 저녁 식사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엌에 서면 환기가 되더라도 가스레인지 앞에서 불을 마주해야 한다. 그래서 집에 와서도 다시 열기 앞에 서 있어야 한다. 밤 11시가 되어서야 에어컨 아래에서 비로소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
메논 교수는 기후 변화의 진행 속도를 고려할 때, 단기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기후 변화의 속도, 과거의 탄소 배출량, 기후 시스템의 관성을 고려할 때, 정부가 단기 또는 중기적으로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는 거의 없다. 한 세기 이상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즉각적인 탄소 배출 감축이 분명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 역시 안정을 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장려하여 탄소 배출량을 약 한 세기 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일이 절대적인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메논 교수는 말한다.
그는 아시아 전역의 정부가 기후 변화 완화와 적응 조치를 동시에 취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상승하는 기온과 광범위한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장기적인 방안은 다음과 같다.
- 나무 심기
- 담수(민물) 보존
- 더 나은 데이터와 공간 모델링을 통한 극한 기후 상황 예방 및 대비
- 보다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재난 관리 시스템 구축
- 해안 지역의 망그로브 숲 복원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유용한 팁

-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 섭취(수분 보충).
- 기온이 가장 높은 피크 시간대(오전 11시~오후 4시)에는 야외 활동을 최대한 피하세요.
- 가볍고 통풍이 잘 되는 옷(면 소재)을 입으세요.
- 신선한 가정식을 섭취하세요.
- 신선한 과일 주스나 코코넛 워터 등을 통해 전해질을 충분히 섭취하세요.
- 가장 중요한 점으로, 자가 진단 및 자가 처방을 하지 마세요. 항상 가까운 의사에게 진찰을 받으세요.
**알 소아드 기자의 추가 취재 지원
**이 기사는 두니아와 기사 제휴 협약을 맺은 Asian Dispatch에 의해 2026년 8월 3일 최초 보도되었으며, 허가를 받아 재게재합니다.
기사 아비셱 아난드 (Abhishek Anand)
편집 크리티카 골 (Kritika Goel)
일러스트 시반시 스리바스타바 (Shivansh Srivastav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