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해 탐사의 이면: 자원 확보인가, 군사 작전인가(3)
By 엘리자베스 클레어(Elizabeth Claire Alberts), 카라 폭스(Kara Fox)
- 국제 환경보도 전문 인터넷 언론 몽가베이(Mongabay)와 미국 민영방송 씨엔엔(CNN)의 조사 결과, 국제해저기구(ISA)가 할당한 중국의 채굴 구역에서 심해 채굴 연구를 수행하는 8척의 중국 국영 선박이 실제로는 해당 탐사 구역에서 거의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선박은 대부분의 시간 동안 군사 전략적 요충지에서 머물고 있었다.
- 이 선박 중 다수는 중국 해군과 연계되어 있으며, 정기적으로 군사 관련 항구에 기항했다. 다른 국가의 연안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하거나 AIS(자동식별장치) 위치 기능을 끄기도 했다. 이들 선박이 심해 채굴구역에서 과학적 목적뿐만 아니라 군사 전략적 역할도 수행하는 ‘이중 용도(dual-use)’ 목적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 중국이 심해 채굴의 리더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미국도 해저 지역에 대한 접근을 가속화하고 핵심 광물 공급망에서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평양에 위치한 쿡 제도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핵심 지역 중 하나다.
- 중국과 미국 간 경쟁이 고조되면서, 업계 비판론자들은 심해 채굴이 해양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러한 지정학적 경쟁 속에서는 결국 환경이 주요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편집자주 — 본 기사는 퓰리처 센터(Pulitzer Center) 해양 보도 네트워크의 지원을 받아 몽가베이와 CNN이 협력 제작하여 몽가베이와 CNN에 보도됐다. 두니아는 이 기사를 3회에 걸쳐 나눠 재출판한다.]
대만 인근의 중국 선박들
몽가베이와 CNN이 분석한 선박들은 과학적 발견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이는 다른 여정들도 많이 수행했다.
예를 들어, 2023년 11월 샹양훙 03호는 알려진 범태평양 케이블 위에서 48시간 동안 조사 작업을 수행하며 약 1,400㎢ 지역을 훑었다. 이는 해당 선박이 수행한 다른 조사보다 작은 규모였다.
스타보드의 더글라스는 이 선박이 “3년 전에 해저 케이블이 깔린 바다의 특정 부분으로 상당히 직선적인 라인을 그리며 이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배가 그곳을 떠나기 전까지 “케이블 바로 위에서 며칠에 걸쳐 매우 집중적인 조사 작업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더글라스는 케이블 주변에서의 이 선박의 움직임이 전략적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는 “결정적 증거(smoking gun)”라고 불렀다.
자연자원부 산하 제3해양연구소가 샹양훙 03호를 소유하고 운영한다. 이곳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또 다른 사건은 2023년 5월 ‘하양디즈 6호(Hai Yang Di Zhi Liu Hao)’가 팔라우의 EEZ에 무단으로 진입하여 팔라우의 광섬유 케이블 위를 지날 때 속도를 2노트로 줄였을 때 발생했다. 팔라우 당국은 이를 “의심스러운” 행동이라고 불렀다. 하양디즈 6호를 소유한 중국 지질조사국은 이 사건에 대한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중국은 이전에도 해저 케이블 사보타주 혐의를 받은 바 있다. 2025년 대만은 대만 본섬과 펑후 제도를 잇는 해저 케이블을 손상시킨 혐의로 중국 화물선 ‘홍타이 58(Hong Tai 58)’호의 선장을 투옥했다. 보도에 따르면 선장은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선원들에게 닻을 내리라고 명령하여 케이블이 손상된 것은 인정했으나, 이는 단지 선장으로서의 업무상 과실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올해 초 해저 케이블 손상은 드문 일이 아니라며, 이러한 사건을 “흔한 해상 사고”라고 묘사했다.

중국의 해양 조사선들은 러시아 해역에서도 전략적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보였다.
2024년 8월, 2018년에 마지막으로 ISA 지정 구역 임무를 마친 심해 채굴선 ‘커쉐(Ke Xue)’호가 베링해에 진입하여 머물렀다. 미국 해군대학 중국 해양 연구소의 라이언 D. 마틴슨(Ryan D. Martinson)은 보고서에서 이 선박이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계류 장비를 설치하거나, 심지어 잠수정을 배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커쉐호는 또한 칭다오로 돌아가기 전 미국의 EEZ 내에 있는 알래스카 알류샨 열도 옆을 세 차례 항해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몽가베이와 CNN에 2024년 8월 알류샨 열도 인근에서 “이 선박이 해양 과학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신청서를 중국으로부터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커쉐호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중국 해양연구소는 응답하지 않았다.
샹양훙 01호도 비슷한 여정을 거쳐 2024년 8월 베링해에 진입하여 러시아 EEZ 내에서 며칠간 작전을 수행했다. 이 방문 기간 동안 샹양훙 01호는 러시아 태평양 함대와 잠수함 부대의 핵심 허브인 아바차만(Avacha Bay)으로 들어갔다. 마틴슨은 이 행동을 “드물고” “전례 없는” 일이라며 러시아-중국 해상 협력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 두 사례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샹양훙 01호를 소유한 자연자원부 제1해양연구소 역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쿡 제도에서의 미-중 경쟁
본 기사를 위해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중국의 심해 채굴 선박들이 더 광범위한 전략적, 잠재적 군사 임무에 관여하고 있을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심해 채굴 현장 자체가 전략적 마찰의 장소가 되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지정학적 심해 채굴 경쟁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곳이 한 군데 있다. 바로 쿡 제도다.
쿡 제도는 주요 항로와 데이터 전송 경로를 따라 중앙 태평양의 핵심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지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군도다. 쿡 제도 해저 광물청(SBMA)에 따르면, 이 나라의 영해에는 67억 톤의 코발트가 풍부한 다금속 결절이 포함되어 있다. 이 나라는 환경론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광산업자들이 해저를 개발하도록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쿡 제도에서는 이미 심해 채굴 탐사가 진행 중이다. 2022년에 SBMA는 미국과 연계된 기업을 포함한 3개 회사에 3개의 심해 채굴 탐사 면허를 발급했다.
그러자 중국이 움직였다. 2025년 2월, 중국은 심해 채굴 연구에 관한 양해각서를 포함하여 쿡 제도와 4개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미국의 긴밀한 동맹국인 아오테아로아 뉴질랜드와의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쿡 제도는 외국 원조를 받는 등 뉴질랜드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뉴질랜드는 결국 중국과의 거래를 이유로 쿡 제도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그 후 몇 달 동안 미국은 중국의 움직임에 대응했다. 7월 31일,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국의 세력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뉴질랜드 웰링턴에 새로운 사무소를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불과 일주일 후인 8월 5일, 미국과 쿡 제도는 해저 광물 부문에 대한 공동 협력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10월에는 NOAA의 지원을 받는 선박 ‘E/V 노틸러스(E/V Nautilus)’호가 쿡 제도로 가서 21일간의 심해 연구 탐사를 수행했으며, 여기에는 그달 EEZ의 광물 조사가 포함됐다.

11월에는 중국 해군 이익과 연계된 해양 조사선 다양하오호도 심해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쿡 제도로 향했다.
IISS의 바루아는 이러한 상황이 심해 채굴을 추진하려는 쿡 제도의 의지를 둘러싼 지정학적 측면을 강조한다고 믿는다.
바루아는 “쿡 제도는 남태평양의 대부분의 섬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전략적인 위치에 있다”며, “국가들은 정보 수집이나 영역 인식, 연구 목적으로 비군사적 이니셔티브를 활용하는 이중 목적, 이중 용도에 대해 점점 더 의식하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쿡 제도 해저 광물청, 중국 외교부는 이러한 사건들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쿡 제도의 일부 사람들에게 미국과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경종을 울리고 있다.
비영리 단체 테 이푸카레아 소사이어티(Te Ipukarea Society)의 이사인 알라나 마타마루 스미스(Alanna Matamaru Smith)는 몽가베이와 CNN에 “우리는 쿡 제도가 군사적 방어를 지원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심해 광물을 확보함으로써 서로 맞서는 두 강대국 사이의 용광로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이어 “이 국가들은 우리나 그들이 남기고 갈 장기적인 환경 영향에는 관심이 없다”며, “그들은 오직 자신들을 보호하는 데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기사 관련 정보:
- 메인 이미지: Andres Alegria 제공
- 작성: Elizabeth Claire Alberts (Mongabay 수석 기자), Kara Fox (CNN 인터내셔널 선임 기자)
- 기여: CNN의 용 시옹(Yong Xiong), 루 로빈슨(Lou Robinson), 조이스 장(Joyce Jiang), 퓰리처 센터의 쿠앙 켕 쿠엑 서(Kuang Keng Kuek Ser), 페르난다 부파(Fernanda Buffa)
참고 문헌:
- Jones, D. O., et al. (2025). Long-term impact and biological recovery in a deep-sea mining track. Nature.
- Stewart, E. C., et al. (2025). Impacts of an industrial deep-sea mining trial on macrofaunal biodiversity. Nature Ecology & Evolution.
- Xiao, X., et al. (2025). Microbial ecosystems and ecological driving forces in the deepest ocean sediments. Cell.
